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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236

파벽에 반사된 고독한 질주 / 이상

파벽에 반사된 고독한 질주 이상 28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나의 회상은 멈추어져 있다. 스스로를 직시하고자 하는 허울만으로의 진실조차도, 더욱이 세상을 이탈하고자 하는 작은 고민마저 망각된 채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 살아 있는 나의 죽음, 그 안에서 침묵하고 있는 이상의 모습이 어렴풋히 스쳐 지나간다. 1937년 4월 17일. "레몬 향기가 맡고 싶소"라는 유언을 남긴 채 사라져 간 이상. 그는 현실과 이혼하지는 못했지만, 결혼 또한 이루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동거의 흔적은 조금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역사는 누구에게나 반보의 낯섦만을 허용할 뿐, 한 발의 도전은 가감 없이 매도해 버리기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였을까. 살아있는..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창단 이후 지금까지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화제가 되었고, 여전히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대표인 이수정 단장은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창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2016년 5월의 만남,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Korea Junior Big Band)는 만 5세부터 18세 이하의 학생들로만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재즈 빅밴드이다.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클라리넷 등 ..

고음악의 깊이와 감동,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고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7월 22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바로크 음악회에서였습니다. 연주회 시간이 길어 중간에 주최 측에서 마련한 샌드위치와 음료 등의 간식까지 먹고 난 후, 다시 연주회가 시작되었지요. 아마 여러분들 중에서도 고음악에 관해서는 조금 생소한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고음악은 '클래식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바로크와 르네상스 음악을 작곡 당대의 옛 악기와 연주법의 음악을 말합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고음악을 전파한 연주가입니다. 고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신비스러움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김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와의 만남은 정말로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古音樂의 깊이와 감동을 전..

건반 위의 불꽃, 피아니스트 최유진

피아니스트 최유진의 연주를 직접 듣게 된 것은 2012년 6월 20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한국과 룩셈부르크 수교 5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였습니다.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와 함께한 조인트 리사이틀에서 들려준 그녀의 연주는 한순간에 저의 온몸을 굳어버리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전율에 사로잡혀 연주회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 운이 좋게도 직접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인터뷰 후 저는 최유진 피아니스트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음악이라는 절대가치를 찾아가는 건반 위의 불꽃 피아니스트 최유진 독일에 거주하며 미국, 유럽, 한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유진. 긴장되면서도 카타르시스가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젊은 시절, 음악적인 사춘기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일 년 동안 단 한 번도 피아노 건반을 누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삶이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르간에도 관심이 있던 그는 오르간 공부를 하여 오르가니스트로도 무대에 서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오르간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7월에 만난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일상은 곧 음악이었고, 그 음악은 그의 인생이기도 했습니다. 연주의 생활화,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199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피아니스트 ..

전통과 세계를 품은 국악의 미래, 숙명가야금연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이 추구하는 꿈과 도전은 바로 대중과의 소통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가야금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1999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그들은 자신들만의 브랜드 콘서트를 선보였고, 여러 가지 특색 있는 음반들도 발매해 왔습니다.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낯익은 인기 팝송을 우리의 악기인 가야금 선율로 연주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던, 2012년 7월 숙명가야금연주단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전통과 세계를 품은 국악의 미래 숙명가야금연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졸업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1999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이다. 연주곡의 범주를 넓히고, 다양한 이웃 장르와의 통섭을 통해 현대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천오백여 년의 가..

한국 클래식 타악의 선구자 박동욱, 그 깊은 울림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 1세대 연주자이신 박동욱 선생은 우리나라 현대음악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타악 분야의 대부이십니다. 2011년 7월 선생님 자택에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요. 집안 곳곳이 여러 가지 생소한 타악기들로 빼곡했습니다. 가끔씩 연주회장에서 선생님을 뵙게 될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 아이에게 "타악기 배워 볼 생각 없어?"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곤 했죠. 선생님께서는 자기와의 대화, 그 철학적인 생각의 깊이를 더해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 참된 삶을 살게 된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꼭 진실되게, 간곡히 꼭 이뤄지리라 믿고 꾸준히 전진하면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의 멋진 모습이 떠오릅니다. 영혼의 목소리, 그 깊은 울림..

남다른 시도,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영혼의 소리를 지닌 연주자'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소리의 마술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송세진은 자매 음악가입니다. 러시아 음악을 가장 잘 연주하는 음악가라고 인정받는 그들의 음악적 철학은 늘 사람들을 향해 있습니다. 지난 2013년 2월 유쾌하고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감동을 받은 두 연주가들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남다른 시도, 새로운 발자취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음악으로 샘솟는 축제의 자리에는 그녀들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은 서로의 연주활동을 격려하고,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의미 있는 콘서트를 함께 선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고민을 나누는 두 살 터울의 정겨운 자매이기도 하지만, 무대에서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아주 사소..

세상이라는 도화지에 음악을 그리는 아티스트, 팝 피아니스트 윤한

얼마 전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인 '르네상스'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 등의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 그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윤한을 만났던 것은 2012년이 저물어가는 연말의 눈 내리는 오후였습니다. 세상이라는 도화지에 음악을 그리는 아티스트 팝 피아니스트 윤한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영화음악에서부터 소울과 재즈, 블루스, 가요에 이르기까지 팝 피아니스트 윤한이 그려내는 색채는 카멜레온을 닮아 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그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늘 스스로에게 충고한다. 지독한 노력파 윤한. 음악 안에서 색다른 도전으로 많은 사람들을 ..

치유의 에너지와 소통하는 아우라, 피아니스트 김규연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음악가였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자신의 생각이 명확했고, 깊은 여운을 건네주었던 것 같습니다. 거대한 '클래식'이라는 고전음악의 연주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는 김규연 피아노 연주가와의 2013년 만남을 떠올려봅니다. 음악에 대한 깊은 성찰, 치유의 에너지와 소통하는 아우라 피아니스트 김규연 어떤 정형화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영감을 받는 상태. 그 신비한 모험의 세계 안에서 조금 더 넓고 깊게 탐색하며 행복한 음악적 탐험을 꿈꾸는 피아니스트, 김규연. 글 엄익순 치유의 에너지를 선사하다 차세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연주가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2013 교향악축제'를 필두로 한 해의 서막을 올렸고, 마카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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