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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185

독주 악기로의 더블베이스의 도전,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영재', '어린 거장', '황태자', '베이스계의 콜럼버스' 등 어린 시절의 성민제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을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는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가 오직 바라는 것은 좋은 연주자로서 색깔 있는 음악인으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성민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2014년 2월 인터뷰가 진행된 코엑스에서 그는 무거운 더블베이스를 안고 사진촬영을 했던 옥상 주차장까지 오가곤 했습니다. 당당히 더블베이스를 독주악기로 변신시킨 성민제가 더블베이시스트로서 그려놓을 다양한 연주 세계가 자꾸 궁금해집니다. 독주 악기로의 더블베이스의 도전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무게 13㎏, 길이 185㎝의 더블베이스는 늘 오케스트라 맨 뒷자리에 서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했..

치장하지 않은 음악 그대로의 아름다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의 이름이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음악팬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녀는 한국의 대표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의 첫 제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13세 무렵인 2004년 인연을 맺어 20세가 될 때까지 7년간 가르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크리스텔 리는 정경화로부터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삶의 행로에 이르기까지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그 후 정경화는 자신의 제자가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건너가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기를 권했다고 하네요. 2014년 1월에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방문한 크리스텔 리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보자마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저는 넋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

거장이 들려주는 건반 위의 노래와 시, 피아니스트 김대진

음악회에서의 연주자와 청중과의 완벽한 교감, 그것은 바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선물입니다. 빼어난 테크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연주자는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악적 교감을 느끼게 하여 마음의 파도를 출렁이게 하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떠올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지난 2011년 8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교수님은 새롭게 발매하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앨범과 함께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앞두고 계셨습니다. 현재는 한예종 음악원 원장으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보다 더 나은 도약을 이끌고 계신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님의 말씀을 소개합..

순백 영혼의 울림,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오늘은 2021년 새해가 시작된 첫날입니다.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해의 무거운 발걸음이 오늘을 발판 삼아 조금은 가벼워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맑고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는 2013년 11월 중순에 지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순백 영혼의 울림, 사랑과 평화를 온누리에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1971년 첫 내한 공연 이후,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전 세계 유일의 보이 소프라노 아카펠라 합창단이다. 최정상의 솔리스트들을 포함한 24명의 소년들이 엮어내는 뛰어난 앙상블은 천상의 하모니를 자아낸다. 글 엄익순 사진제공 SPA 엔터테인먼트 최상의 공연을 위해 선발된 1개..

오보에 대중화를 꿈꾸며 음악의 레퍼토리를 넓히다, 오보이스트 이윤정

구슬프면서도 맑은 음색이 매력적인 오보에는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 튜닝을 위해 기준으로 삼는 음을 잡아주는 악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보이스트 이윤정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2013년 9월 말 경희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소리를 내는 진동판인 얇은 리드를 직접 깎는 수고스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보에에 대한 사랑이 많아졌으면 하는 교수님의 바람처럼, 서정적인 오보에의 선율이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보에 대중화를 꿈꾸며 음악의 레퍼토리를 넓히다 오보이스트 이윤정 오보이스트 이윤정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 오보이스트로는 처음으로 윤이상의 '오보에 협주곡'을 초연하였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보에 음반을 발표하기도 ..

희망을 꿈꾸기에 도전을 멈출 수 없다, 호르니스트 김홍박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정명훈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에서 호른 부수석으로 활동하던 김홍박 호르니스트가 스스로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많은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싶은 그곳을 뒤로하고 그는 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호른 연주가가 되었습니다. 축구와 농구 등 공과 관련된 모든 운동과 겨울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김홍박 호르니스트를 만난 것은 2014년 7월 말이었습니다. 관이 길고 말려있어 그만큼 호흡이 많이 필요한 악기인 호른의 매력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음색'이라고 말하던 그의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을 감싸안는 것 같다는 김홍박 호르니스트의 말이 궁금하다면 그가 추천한 차이코프스..

삶을 풍성하게 하는 편안한 아름다움, 비올리스트 김상진

비올리스트 김상진 교수님을 뵌 것은 2013년 11월 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서였습니다. 한국 실내악계를 이끌고 있는 김상진 교수님은 방송 진행자와 해설자, 음반 프로듀싱, 편곡과 작곡, 지휘까지 폭넓은 음악적 행보를 걷고 계십니다. 무대 위에서는 늘 진중하면서도 섬세한 감동을 안겨주셔서 인기가 많으신데요. 직접 뵈니 매우 진솔하시고, 함께 있는 상대방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교수님과 대화를 나눈 내용이 A4 6장 정도로 메모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내용들이 많아 차마 글로 다 옮기지는 못하고 저 혼자만 간직하게 되었네요. 교수님은 행복바이러스를 건네주는 유쾌한 비올리스트이십니다. 삶을 풍성하게 하는 편안한 아름다움 비올리스트 김상진 순수예..

풍경 안으로 호흡하는 햇살 같은 노래,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요즘 남편이 TV에서 방송되는 에 나온 이승윤 30호 가수에게 푹 빠져 있답니다. 출퇴근길 차 안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예전에 그가 불렀던 노래들을 자꾸만 저에게 들려줘요. 특히 '날아가자'라는 노래는 너무 많이 들어서 저도 가사를 외울 정도이고, 그 리듬에 맞춰 이승윤 특유의 제스처까지 저절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남편과 함께 그 프로그램의 다른 가수들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64호 최고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14년 4월에 선유도공원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큰 키에,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하여 목소리가 트여 있던 개성 있는 싱어송라이터였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풍경 안으로 호흡하는 햇살 같은 노래 싱어송..

클래식 애호가들의 멘토, 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 저자로 유명한 안동림 선생님은 영문학자이자 고전 번역가, 소설가, 출판 기획자이며 음악 평론가이셨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라는 책을 통해서였지만, 직접 만나 뵙게 된 것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2011년 5월 현대음악에서 출판되는 음악잡지의 인터뷰를 위해 선생님 댁으로 찾아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사모님께서 정성스럽게 차려놓으신 다과상이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었으면 해서 우리가 도착하기 바로 전에 외출하셨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여러 분야에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던 바탕에는 모두 사모님의 사랑과 내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음악과는 관계가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침묵할 수 있는 자유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침묵할 수 있는 자유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뒤집은 단 한 사람. 점보 747을 타고 하늘을 나는 피아노를 연주했던 그는 오히려 '지휘자들 마저 자신의 악기인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다니지 않느냐'는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85년간의 뜨거운 열정 속에 스스로 22년간의 침묵을 고집했던 그를 일컬어 사람들은 까다로운 고집쟁이라 말하지만, 나는 왠지 그의 그러한 모습에 기가 꺾이고 말았다. 자의에 의해 선택된 4번의 무대 연주 은퇴. 그것은 자신 스스로에게 너무나 당당한 사람에게서만 산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의미로서의 자신감,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글 엄익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음악계. 그러나 한동안 모스크바 연주홀은 뛰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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