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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185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식들에 대하여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러한 일들이 거짓이거나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인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현재의 은유가 과거의 은유와 서로 주고받는 편지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제야 알겠어. 그 먼 시간을 건너 네 편지가 나한테 도착한 이유를. 너와 내가 사는 세계의 시간들이,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있는 힘껏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있었다는 걸. 살아있는, 그리고 먼저 떠나버린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그들을 이어주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이 책의 색다른 소재와 형식에 재미..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의 책 표지와 표4를 보면 많은 카피들이 등장한다.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이라는 부제를 비롯하여 '이제 네 감정보다는 내 감정을 챙기며 삽니다',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사는 법!', '최고 심리전문가의 마음 처방전', '가면 바깥의 행복 심리학' 등의 수식어 등을 볼 수 있다.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온 베테랑 심리상담사이자 심리 칼럼니스트인 지은이 양스위엔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살면서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무시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말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과감히 표현하고 자신의 취약함과 불안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한 ..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황영미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지은이: 황영미 1판 1쇄 2019년 1월 28일 펴낸곳: (주)문학동네 작가의 다른 책: 관계의 피곤함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다현이가 관계의 피곤함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황영미 작가는 을 통해 "소설을 쓰면서 마음의 지도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서로의 경계가 어딘지, 어느 지점이 초록불이고 빨간불인지, 각자 마음속 깊은 골짜기 쉼터는 어디인지, 불가능한 일인 줄 알지만 내 소설이 타인에게 다가가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라..

인공지능이 행사하게 될 권력, 김영하 장편소설 <작별인사>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때에도 선택을 해야 한다고, 인간과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휴머노이드에게 무한정의 능력치를 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따라서 설계자는 휴머노이드에게 어떤 능력을 어디까지 부여하고 어떤 기능은 제한해야 하는지, 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p.82 김영하 작가의 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윤리적 책임과 그 영향'에 관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과거에 꿈꾸던 미래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영화 같은 세상이 된 오늘날 AI는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많은 분야에서 기대 그 이상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많은 편의와 도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예기치 못한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들이 ..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브람스 바흐, 베토벤과 함께 독일의 '3B' 음악가로 일컬어지는 요하네스 브람스를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슈만과 클라라를 함께 떠올린다. 물론 1853년 브람스의 나이 스무 살 때 만난 슈만과 클라라 부부는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임에 틀림없다. 브람스의 스승이 된 슈만은 당시 음악가로서의 명성도 높았고, 라는 음악평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신인이었던 브람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또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역시 브람스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슈만이 자살 시도를 했을 때에도, 그리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브람스는 클라라 곁에서 그의 가족들을 돕게 된다. 브람스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람들은 클라라를..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 교향곡 3번

는 1959년에 출간된 프랑스 출신의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이다. 자유분방한 오래된 연인 로제에 익숙해져 있는 서른아홉의 실내장식가 폴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14살 연하의 청년 시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속을 싫어하는 연인 로제는 마음이 내킬 때만 폴을 만나고, 때로는 젊은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기도 한다. 그로 인해 폴은 외로움을 느끼지만 로제를 떠날 용기도 내지 못한다. 로제와 폴의 관계를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하며 다가오는 시몽의 태도가 폴은 부담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 그것은 리셋에 대한 희망

작가 김영하는 자신에게 있어 여행은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이었다고 책을 통해 말한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전한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작가 김영하만이 갖고 있는 여행에 대한 시선을 엿보고 싶어서였다. 그가 들려주는 아홉 개의 이야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봐도 좋을 것 같다. ..

셔터 아일랜드, 말러의 피아노 4중주에 스며든 고통스러운 기억과 죄책감

얼마 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호흡한 소식을 듣고는, 영화 가 떠올랐다.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는 을 시작으로 와 에 이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디카프리오가 함께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작품이었다. 셔터 아일랜드 감독 : 마틴 스콜세지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다니엘스 역), 마크 러팔로(척 아울 역), 벤 킹슬리(닥터 존 코리 역) 개봉 : 2010년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국가 : 미국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이 영화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원작 소설인 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스터리와 정신착란 상태의 공포와 분노를 극대화하기 위해 독창적인 촬영기법을 고민했고, 안개를 통해 환각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묘사했다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저자 김혜남은 2001년 2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65세가 되었다. 은 미국 켄터키 주의 어느 산골에 살던 할머니 나딘 스테어가 85세가 되던 해에 썼다고 알려져 있는 시이다. 이 책의 지은이인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는 이 시의 제목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고백해 놓은 것처럼 공감이 느껴져 이 책의 제목으로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지은이 : 김혜남 발행처 : 메이븐 초판 1쇄 발행 2022년 11월 11일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1쇄 발..

스승 구본형이 건네고 제자 홍승완이 화답한 영혼의 대화, <마음편지>

의 책장을 넘기자, 나는 그때의 구본형 선생을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찡해졌다. 업무로 인해 구본형 선생과 처음 메일을 주고받았던 때가 2003년이었던가, 아니면 그다음 해였던가. 그 이후로 몇 년간을 매달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그는 회사를 나와 그 당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문을 연 1인 기업가였고, 나는 임신과 함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다가 다시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여 세 번째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때였다. 돌아보면, 그때는 엄마로서의 시간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가장 치열하면서도 힘들었던 직장생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5년 넘게 구본형 선생과 함께 일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선생은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인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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