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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185

<떨림과 울림>,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김상욱의 물리공부'를 기초로 하고 있다. 다른 매체에 쓴 여러 글을 모아 녹여서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켰다고 저자인 김상욱 교수는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물리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들을 소개하고, 그가 보는 물리의 모습을 인문학의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다. 군대에 가 있는 우리 아이는 인문학적 성향이 매우 강한 공대생이다. 입대하기 전까지 과외를 하면서 여러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특히 많은 유학생들이 아들에게 물리수업을 받기를 원했다. 자신들이 희망하는 해외대학의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과 함께 물리 시험에서 꼭 A+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과목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많은 학부모들이 아들에게 물리 과외수업을 원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대학졸업 후 3년 동안 여섯 나라를 돌면서 치열하게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의 성공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는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퇴사를 하고 원룸을 얻은 후에 작은 식당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하고, 정신건강 상담 자원봉사자로도 일하며, 1년간 문학을 공부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더 넓은 세상을 탐색해 보기 위해 인도로 건너가 국제연합의 세계 식량계획을 집행하는 재무관리자로 일하게 된다. 인도에 머무는 일 년 동안 배낭을 메고 동남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배낭여행 시 한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곧 헤어지게 되어 상심하게 된다. 의 저자인 비욘 나티코 린데..

<잔소리 없는 날>, 평범한 가족의 유쾌한 소동극

잔소리 없는 날 지은이: 안네마리 노르덴 그린이: 원유미 옮긴이: 배정희 펴낸곳: (주)푸른책들 초판 1쇄: 2004년 10월 20일 임프린트: 보물창고 단 하루만이라도 제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간섭 없이요! 그렇게 해서 주인공 푸셀은 월요일 딱 하루 동안,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다 할 수 있는 '잔소리 없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추천도서 알라딘 독자 선정 외국동화 분야 최고의 책 동화읽는가족 추천도서 해법독서논술교실 선정도서 SBS 독서퀴즈왕 추천도서 잔소리 없는 날, 줄거리 부모님이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생각하는 푸셀은 '단 하루라도 잔소리 없이 지내고 싶다'라고 말씀드린다. 덕분에 하루 동안의 자유를 허락받게 되고, 자유롭게..

마르크 샤갈 <생일>, 우리 삶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이다

마르크 샤갈의 얼마 전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인 를 읽은 적이 있다. 민음사에서 펴낸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였던 그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 가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왜 마르크 샤갈의 작품이었을까. 그의 많은 작품들 중 굳이 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책 표지 상단에 있는 그림. 이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1915년 작품인 이다. 두 발이 공중에 떠 있고, 두 남녀 역시 몸이 붕 떠 있는 상태에서 입맞춤을 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연인이 갖게 되는 아름다운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 작품은 샤갈의 생일에 사랑하는 약혼녀인 벨라 로젠펠트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오자, 그 설렘과 기쁨의 순간을 화폭에 담은 ..

소설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상처 받은 이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책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지은이: 마에카와 호마레 옮긴이: 이수은 초판 1쇄 발행: 2022년 10월 24일 펴낸곳: 라곰 전날의 술기운을 푸는 것은 해장술로,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은 다시 운동으로,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치유받는다고 했던가. 를 읽으면서 나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한 맞닥뜨림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을 보여주고 말하고 있는 그 책의 전달 방식이 나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으로 멍든 마음은 역시 또 다른 책으로 치유될 수 있었다. 와 함께 빌려왔던 은 전자로 인한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던 나의 마음이 나도 모르게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지은이 마에카와 호마레의 글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수은 옮..

<죽은 자의 집 청소>, 어느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죽은 자의 집 청소 지은이: 김완 발행처: 김영사 1판 1쇄 발행: 2020. 5. 30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책 를 세 번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오고는 첫 장도 넘겨보지 않은 채 세 번이나 고스란히 반납했다. 그렇게 지난 연말부터 우리 집을 오가곤 했던 이 책을 나는 얼마 전 다시 대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반납일 하루 전날 밤에 책표지를 들여다보았다. '죽은 자의 집 청소'. 직설적인 이 제목이 이유 없이 반갑지 않았다. 가난해지면 필연적으로 더 고독해지는가? 빈궁해진 자에게는 가족조차 연락을 끊나보다. 옆집에서 풍기는 이상한 냄새를 의아하게 여긴 이웃의 신고로 주검은 뒤늦게 발견되고 경찰은 그제야 사망의 원인을 규명하고 유족을 찾아 나선다. 혼자 죽은 채 방치되는 사건이 늘어나 일찍이 사회적 반향을 ..

장기하 산문 <상관없는 거 아닌가?>, 보통의 다름을 받아들일 때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게 되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제목의 문장부호는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어 있었다. 때로는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그러니까 '상관없는 거 아닌가!!!' 책표지 색상이 주황색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 중의 하나이다. 주황색이긴 하지만, 그냥 보통의 주황색이어서는 안 된다. 맑은 빛깔이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깊이가 있는 맑음이어야 하며, 형광색 이미지가 묻어나서도 안된다. 장기하의 책인 것도 그 이유였다. TV 방송에서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확하게는 장기하보다는 그 옆에 있던 두 사람의 인상이 강렬했..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은 지난 2015년에 발표된 최진영 소설가의 작품이다. 처음에 발표되었을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2020년부터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하여 화제를 모았다.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라는 문구로 인해,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엽기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최진영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지난날, 애인과 같이 있을 때면 그의 살을 손가락으로 뚝뚝 뜯어 오물오물 씹어 먹는 상상을 하다 혼자 좋아 웃곤 했다. 상상 속 애인의 살은 찹쌀떡처럼 쫄깃하고 달았다. 그런 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 글을 쓰면서 그 시절을 종종 돌아봤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인의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애도하는 방법으로 그의 살을 먹는다니, 책장을 넘기..

쇼팽의 녹턴(Nocturne), 피아노의 시인이 부르는 아련한 밤의 노래

녹턴, 피아노로 부르는 밤의 노래 쇼팽은 자신의 녹턴에 대해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해진다. 1827년부터 1847년에 걸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턴은 모두 21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19번, 20번, 21번은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판되었다. 39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쇼팽의 삶에 있어서 녹턴은 그의 평생의 벗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녹턴'은 밤을 말하는 Nox와 때를 의미하는 Urnus가 합해진 단어로, 라틴어에서 기원했다. 원래 녹턴의 시작은 아이랜드 작곡가인 존 필드(1782~1837)가 만든 음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피아노 소품 형식으로 된 그의 작품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서정성으로 인기를 모았고, 쇼팽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러한 녹턴은 쇼팽..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우리가 우주를 사랑하는 방식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지은이: 심채경 펴낸곳: (주)문학동네 1판 1쇄 2021년 2월 22일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의 인생 이야기 는 천문학자이자 행성과학자인 심채경 박사가 쓴 책이다. 오랜만에 별과 달, 우주와 관련된 글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집 앞 소나무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왔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는 이 책은 과학도서라기보다는 에세이집에 가까웠다. 책은 모두 네 갈래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 3부, 아주 짧은 천문학 수업 /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신비로운 우주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칼 세이건의 를 펼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이름도 어려운 과학용어들의 나열이 아닌 쉽게 읽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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