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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 332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 않는 것이지, 不爲也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非不能也맹자 중에서 행복하고 따스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올해는 예기치 못한 누군가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탄절을 보내게 되었네요. 한 고비만 넘기고 나면 모든 것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막연한 기대감은이제 언제쯤 이 답답한 시국이 안정될 것인가, 하는 한탄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날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합니다.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만나봅니다. 하늘은 까맣기만 한데,  어느새 이렇게 요술을 부리고 있네요.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들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그러더니 어느 순간 펑~~~ 펑~~~  맞아요. 하늘이 주신 선물이냐고요? ..

거리거리마다, 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의 꼭대기로 올라가 햇빛을 받으며 떠는 가장 연한 가지를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가장 낮은 곳에서 대지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흔들어대기도 하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 단을 거두듯 그대를 ..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에 맞서라, 월트 휘트먼 시집 <풀잎> 서문 중에서

시집 서문 중에서월트 휘트먼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당신의 현재 생활은 책 속의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당신은 지나간 장들을 썼고, 뒤의 장들을 써나갈 것이다.당신이 당신 자신의 저자이다. 사람이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왜 국경에서 멈추는가?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의 사상을 하늘 위에불로 새겨놓은 것처럼 그렇게 사고하라.진실로 그렇게 하라. 온 세상이 단 하나의 귀만으로 당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듯이그렇게 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당신의 모든 행위가 당신의 머리 위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행동하라.진실로 그렇게 하라.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원하는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어라.어리석고 제정신이 아닌 일에 맞서라.당신의 수입..

정현종 '견딜 수 없네',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견딜 수 없네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9월도 시월도견딜 수 없네.흘러가는 것들을견딜 수 없네.사람의 일들변화와 아픔들을견딜 수 없네.있다가 없는 것보이다 안 보이는 것견딜 수 없네.시간을 견딜 수 없네.시간의 모든 흔적들그림자들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발을 쭈욱 뻗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당연하게만 여겨 그 고마움을 몰랐던, 기존의 소소한 모든 일상들에 대해 지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진심으로 올해 연말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재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강재윤 '견딜 수 ..

그날의 105명

간절히 소망했습니다.그들에게도 일말의 양심이 있을 거라고.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도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허상이었습니다.   탄핵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법적 조치입니다. 일요일 오전, 너무나 황당한 두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위헌!!! 오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은 헌법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알 만한 사항입니다. 국민이 갖고 있는 권력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그 권한을 위임했단 말입니까. 권력을 사유화하고 나눠 갖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법적 근거가 없는..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그날 이후로 다시 낮이 찾아왔고, 몇 번의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가슴이 떨려오고 마음이 진정되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 무섭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옆 동네에 사시는 아저씨께서 한밤 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몇 달 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저씨는 말도 어눌해지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집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기척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며 몸을 떠는 아저씨를 회복시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들과 약을 지어왔지만, 아저씨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아저씨는 저와 함께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던 친한 언니의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길, 오로지 쉼에 집중하다

아침에 남편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둘이 걸으면서 가 제안한, 스트레스를 다스려 정신 건강을 지키는 멘털 헬스 방법 7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항목들은 1) 몸에 나타나는 번아웃 증상에 관심 갖기, 2) 할 일 미루지 않기, 3) 자연을 가까이 하기, 4) 명상이나 호흡 훈련, 5) 갈색 소음(천둥, 비, 파도 소리)으로 마음 진정시키기, 6) 불안을 받아들여 두려움에 맞서기, 7) 운동이나 취미 같은 소소한 즐거움 찾기 등의 내용들이었다.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개개인에 맞는 건강법이 따로 있을 뿐. 평일 동안 지속되었던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뒤로하고, 주말만큼은 차분하게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잡다한 세상사를 걸러내며 오..

거침없이 네가 왔다

주말에 시골에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빠와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했다.  가을인데 한동안 너무 따뜻했던 날씨. 계절의 감각을 잠시 잃어버렸던 날씨가 불현듯 정신이 든 듯, 요 며칠 제법 쌀쌀했다가는 조금 더 차가워졌다. 활짝 핀 꽃은 봄날의 전유물만은 아닌 듯. 가을에도 이렇게 고운 예쁨을 뽐낼 수 있다는 듯이 화단 곳곳에 단아함이 묻어났다.  그런데 너는 누구니.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화단에는 자산홍이라는 이름표가 세워져 있는데, 당신은 꼭 철쭉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 대답이 없다. 언제 피었는지 모를 이 친구 앞에서 나는 혼잣말로 되물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반갑다."라고 인사도 건넨다. 누가 지금 부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외롭게 혼자 피어 있느라고 고..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목에서

"불도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가난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반드시 그 뜻을 잃는다. 진정한 수행자는 한 벌의 가사와 바리때 외에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 거처에 집착하지 않고 모세에 마음 쓰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불도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진하는 사람은 저마다 그 분수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 가난한 것이 불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중에서 책을 읽다가 구도의 서 중 의 한 구절을 읽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에 이 말씀을 하셨다니, 어쩌면 지금의 사태를 미리 알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가난'이라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의미와는 다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절제된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까지 모두 아우..

'할 말 있어요' 칠판의 할 말들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착한 마음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중에서  얼마 전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오려는데, 출입구 벽면에 못 보던 칠판이 하나 걸려 있었다. 그 위에는 '할 말 있어요'라는 문장이 이름표처럼, 이 칠판의 용도를 알려주는 듯했다. 그날 이후로 이 칠판 안에는 여러 가지 '할 말'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천국의 계단을 독차지하고 있다거나, 러닝머신에 땀이 떨어진 흔적 때문에 기분이 언짢아졌다고도 하고, 흘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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