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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상부르 정원은 초록의 천국 쉼터, 파리가 건네주는 위로

프랑스 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한 곳은 바로 뤽상부르 정원이다. 나무 그늘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산책하는 것도 좋고 푸르른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나는 잔디밭과 인접한 나무그늘 아래에 놓여 있는 메탈 의자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뜨거운 햇살을 업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결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빈 의자가 여유 있다면, 내 앞에 놓고는 신발을 벗고 발을 올려놓은 채 고개를 젖혀 눈을 감고 있는 것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뤽상부르 정원에서는 벤치보다는 녹색의 메탈 의자가 더 편안하다. 약 7만 평의 부지에 조성된 뤽상부르 정원은 파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헤밍웨이도 이 공원에서 자주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뤽상부르 정원에는 부르델의..

행복은 단순한 것이다

연말 모임 겸 새해맞이 식사를 하는 시댁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를 위해 아침 일찍 수산물시장에 가서 전복도 사 왔고요. 모두들 바쁜 와중에 해외에 있는 조카들과 군 복무 중인 저희 아이를 빼고는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맛있게 식사도 하고, 밀렸던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어느 순간, 저희들의 이야기는 로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상들을 서로 주고받았는데요. 마침 남편과 저도 지난 금요일 퇴근길에 만나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 속의 여러 대사들 중에서 이 말이 가장 기억이 남더라고요. "행복은 단순한 것이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는 오늘 아침 일찍, 인왕산 범바위에서 토끼해 새해를 바라보았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내온 카톡을 받게..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 소개된 가평 맛집, 청하가든 막국수 한방수육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자리한 청하가든 막국수는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메밀막국수와 가평잣만두, 한방수육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청하가든 막국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군로 36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을 뜨자마자 남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는데요. 그동안 평일은 회사일에, 주말은 집안 대소사가 많았던 탓에 남편 역시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사실 저는 집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막국수도 먹고~~~"라는 말에, 쏜살같이 바로 외출 준비를 마쳤습니다. ㅎ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그런지 가평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어요. 청하가든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각인데도 이미 두 테이블에 손님이 계시더라고요. 이쪽은 원래 신발을 벗고 들..

신안 도초섬의 섬초, 건강에 좋은 초록 명품 시금치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저희 집에 도착하는 택배가 있습니다. 늘 지인이 보내주는, 신안 도초의 섬초입니다. 신선한 해풍을 받은 섬초는 일명 명품 시금치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유명한 다도해 신안에서 올라오는 섬초는 건강에 좋은 7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철분, 비타민A, 비타민C뿐만 아니라 게르마늄과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고요. 특히나 청정 해풍과 눈, 비, 서리를 맞고 자라 그 맛과 향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한번 섬초 맛을 보신 분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실 거예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도초도는 지역마다 초목이 무성하여 목마지로도 활용하였기에 도초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부근에 수..

월광 소나타가 흐르는 영화 로즈, 사랑의 눈으로만 진실을 볼 수 있다

영화 The Secret Scripture, 2017 감독 _ 짐 쉐리단 개봉 _ 2017년 장르 _ 로맨스, 멜로, 드라마 상영 시간 _ 108분 상영 등급 _ 15세 이상 관람가 주연 _ 루니 마라(로즈 역), 잭 레이너(마이클 역),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나이 든 로즈 역), 에릭 바나(그린 박사 역), 테오 제임스(콘트 신부 역), 수잔 린치(간호사 역) 비밀로 간직했던 사랑 세바스천 배리의 동명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 는 모호한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사람들의,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당시 영화가 개봉될 때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 포스터에는 '비밀로 간직했던 사랑'이라는 카피가 크게 쓰여 있다. 아마도 그 "사랑"이라는 표현 속에는 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렘과 행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소원합니다!!!

톰은 이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조금 전에 겪었던 불쾌한 일을 모두 깨끗이 잊어버렸다. 그의 고민거리가 어른들이 겪는 불쾌한 일보다 조금이라도 덜 우울하고 덜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새로 생각나서 먼저 있었던 일들을 당분간 그의 머릿속에서 씻어 버렸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중에서 여러분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셨나요? 저도 오늘은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로 신나게 놀러 다녔답니다. 원래 오빠들과 함께 시골에 가려 했지만, 아빠께서 몇 주 전부터 저희들을 모두 거부하셨습니다. ㅎㅎ 실은 제자들이 아빠의 시골집에서 오늘부터 내일까지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올해의 크리스마스이브는 남편과 함께 하루종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외출..

파리의 성모 마리아 노트르담 대성당, 신의 빛이 스며든 깊은 공명

프랑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각배 모양의 시테섬은 파리가 시작되는 시발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 시테섬에 우뚝 서 있는 또 하나의 상징, 그것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나에게 있어 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린 시절 TV에서 보았던 영화 로 이어진다. 1957년에 개봉된 그 영화에서 콰지모드 역으로 나왔던 앤서니 퀸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내가 영화를 보던 그 당시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꼽추로 나온 앤서니 퀸의 연기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 며칠 동안 그 모습이 떠올랐던 기억이 난다. 어여쁜 집시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안고 영원히 잠든 모습도 그러하지만, 종탑에 올라 종을 치던 콰지모드의 모습이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드가 가장 많이 머물렀던 ..

영화 <올빼미>, 무엇이 보이십니까?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지난달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를 보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집에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마침 영화관 입구 스크린에 저 장면이 비쳤다. 순간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이 대사 때문이었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때로는 눈 감고 사는 게 편할 때가 있습니다." 이 대사 앞에 덧붙이는 말, 그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 앙금처럼 무겁게 느껴지던 그 말.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해야 살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그 일이 떠올랐다. 민중을 개돼지로 취급해야 한다는 그 말.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그래서 국민은 그저 개돼지로 보고 ..

겨울 찬바람에 더 맛있는, 용봉산 입구 정우 손두부마을 두부버섯전골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토요일 아침에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성탄절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평일 내내 기온이 떨어져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거든요. 매일 운동 삼아 걸으시는데 눈도 내린 터라 빙판길도 신경이 쓰였고요. 그래서 아빠께 잔소리만 한 바구니 쏟아 놓았습니다. 넘어지면 큰일 난다, 꼭 스틱을 갖고 다니시라, 보일러 온도는 낮추지 마라~~ 등등. 어제도 저의 잔소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남편은 아빠 옆에 붙어 앉아 아예 고개까지 돌리고는 소곤소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 들린다고요. 그것은 곧 "아버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나는 다 좋아. 너희들 먹고 싶은 거 먹어." 항상 이렇게 제 잔소리는 막을 내립니다. 요즘 아빠가 소화가 좀 안되시는 것 같아 손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용..

위험들,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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