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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음악 90

지성과 감성 사이의 음악적 징검다리, 피아니스트 조은아

피아니스트 조은아의 음악은 사람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음악은 음악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음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역할과 방식으로 늘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음악 강연에서, 신문 칼럼에서도 조은아 피아니스트는 음악으로 소통합니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를, 2012년 8월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성과 감성 사이의 음악적 징검다리 피아니스트 조은아 조은아의 피아노 선율은 한 편의 시다.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은유적 시어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동요시킨다. 또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체되어 있는 이성을 한순간에 깨우기도 한다.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언제나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의미에 대해..

음악이 전하는 행복바이러스, 이화여대 첼로 앙상블 이화첼리

2011년 7월 이화첼리를 창단한 배일환 교수님을 뵙기 위해 이화여대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늘만 찾아 걷고 있어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내리쬐는 태양이 너무나 뜨거웠어요. 그런데 이화첼리의 재능 나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화첼리의 음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향기가 울려 퍼집니다. 음악이 전하는 행복바이러스, 사람을 치유하다 이화여대 첼로 앙상블 이화첼리 '이화첼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첼로 전공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이다. 지난 2004년 창단된 이후, 배일환 교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들의 연주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베풀기 위한 나눔의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아름답다. 상처 받은 사..

회화적 언어로 그려지는 하늘색 상상력의 향기,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무심코 듣게 되는 음악이 연주자와 닮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의 음악은 왠지 모르게 그녀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 7월 대학로에서 우미진 피아니스트를 만났을 때, 그녀의 피아노 선율이 우미진스럽다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상상력을 자신의 음악 세계 안에서 사랑스럽게, 때로는 행복하게 그려가고 있는 우미진 재즈 피아니스트를 만나 봅니다. 회화적 언어로 그려지는 하늘색 상상력의 향기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뉴욕과 보스턴에서 6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그녀는 2010년 발표한 1집 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 시도하는 다양한 접목들이 매우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재즈..

생 마르크 합창단, 합창음악에 매료되다

생 마르크 합창단이 노래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듣고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생 마르크 합창단. 2014년 서울과 대전, 춘천, 부산 등으로 전국 순회공연 차 한국을 방문했던 생 마르크 합창단을 소개합니다. 희망과 감동의 하모니, 합창음악에 매료되다 생 마르크 합창단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2004)의 주역들로 구성되어 있는 프랑스의 '생 마르크 합창단(Les Petits Chanteurs de Saint-Marc)'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사로잡는다. 글 엄익순 영화 의 흥행 주역들 '생 마르크 합창단'은 프랑스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

마침표 없는 음악 여정,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교수님을 한예종 연구실에서 처음 뵌 것은 지난 2013년 3월이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워낙 명성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이셨기에 찾아뵙는 저의 마음도 마냥 떨렸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따뜻한 말씀으로 떨리는 저의 마음을 한순간에 잡아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렌 굴드나 호로비츠의 피아노 연주를 즐겨 들으신다고 하셔서 저 역시 그들 음악가를 좋아한다고 야단스럽게 말씀드렸지 뭐예요. 교수님은 그런 저에게 환한 웃음으로 공감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먼저 다스리는 사람만이 훌륭한 음악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성주 교수님은 제자들의 연주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한 취지에서 1997년 'Joy of Strings..

아벨 콰르텟, 거침없는 불꽃들의 드넓은 항해

2015년 11월 삼성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처음 아벨 콰르텟을 만났을 때, 그들에 대한 첫인상은 '유쾌함'이었습니다. 네 명의 연주자가 서로 음악적인 이견을 보일 때는 다수결로 결정하거나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영화 대사를 따라 하는 것이 취미인 김세준 비올리스트가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로 인터뷰를 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창단 멤버인 김세준 연주가는 독일 하노버 NDR라디오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발탁되어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서의 새로운 음악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네요. 2월 정기연주회 소식이 들려오던데, 비올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멤버가 바뀌었지만 아벨 콰르텟이 건네는 감동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의 돛을 올린, 거침없는 불꽃들의 ..

단련의 시간과 지적인 활력을 키워라, 바드 콘서바토리 학장 로버트 마틴

뉴욕의 바드 콘서바토리 로버트 마틴 학장은 연주가가 테크닉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음악과 순수학문과의 결합으로 인한 지적인 활력과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 역시 첼리스트이자 철학교수입니다. 음악과 더불어 다른 학문적 지식을 쌓아 올리라고 조언하는 로버트 마틴 학장과의 2013년 인터뷰 내용입니다. 젊은 음악가들이요! 단련의 시간과 지적인 활력을 키워라 바드 콘서바토리 학장 로버트 마틴 뉴욕의 바드 콘서바토리(Bard College Conservatory of Music)는 빼어난 교수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의 유망한 음대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 오디션 및 실내악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내한한 ..

정글의 세계에서 음악을 설계하는 창조의 마법사, 작곡가 강석희

한남동을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4월에 찾아뵌 적이 있는 작곡가 강석희 교수님이십니다. 당시 한남동에 자리한 일신홀에서 처음 뵙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는 현대음악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객석의 맨 뒤쪽에 조용히 앉아 계셨지요. 저 역시 교수님 옆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지나가던 제자들이 깜짝 놀라 교수님께 다가와서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는 그때까지도 강석희 교수님이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것을 잘 몰랐었습니다. 그저 푸근한 인상의 다정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거든요. "이 책 읽어 봤어?" "이 책 읽어 봐." 작곡가이신데, 책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

88개의 아름다운 시어로 건네는 무언의 편지, 피아니스트 이효주

누구든지 피아니스트 이효주를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한순간에 그녀의 매력에 금방이라도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주가로서의 자신만의 소신을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그녀의 연주를 듣고 나서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강렬한 에너지에, 듣고 있는 사람의 마음마저 맑고 청아하게 빛나고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피아노 선율을 듣고 제 마음이 그러했답니다. 그리고 그 후 2011년 8월 인터뷰 때 그녀를 직접 만나고 난 뒤에도 같은 생각이 들었고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과 함께 트리오 제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효주를 만나시게 된다면, 그녀가 음악으로 전하는 무언의 편지를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88개의 아름다운 시어로 건네는 무..

지휘자 조익현, 홀로 서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다

행복나무플러스 예술총감독인 조익현 지휘자와의 인터뷰는 2015년 8월에 행복나무플러스 사무실에서 있었습니다. 조익현 지휘자를 만나기 며칠 전에 우연히도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아동들의 안정적인 자립지원을 돕는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보호종결아동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아동복지법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만 18세에 보호조치가 종결되어, 매년 2천여 명의 보호아동이 자립능력에 관계없이 자립생활에 직면하게 된다더군요. 아직은 누군가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어야 할 아이들이 방도 얻기 힘든 턱 없는 금액의 지원금 몇 푼으로 그대로 거리에 나오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심지어는 그 지원금을 뺏기 위해 자라면서 한 번도 연락조차 없었던 엄마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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