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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세고비아,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요 나의 왕국이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요, 나의 왕국이다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 클래식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세고비아'라는 어휘가 그리 낯설지 만은 않을 것이다. 세고비아 기타를 비롯하여, 세고비아 주법과 세고비아 음악원 등, 그 모든 대명사의 출발점인 안드레스 세고비아 토렌스(1893.2.21~1987.6.3). 단지 춤과 노래의 반주로 등장하는 대중악기에 지나지 않았던 기타를 클래식의 영역 안으로 부활시킨, 그래서인지 기타라는 악기는 세고비아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발현되는 작은 동반자인 동시에 그의 분신이기도 했다. 글 엄익순 1928년 미국에서의 첫 연주회를 기다리고 있는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마음은 적잖이 흥분되어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연주회장. 그러나 그곳은 여느 공공..

건강전도사 아놀드 홍

2017년 SGI서울보증 사보 봄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은 아놀드 홍짐 신촌점에서 아침 일찍 진행되었는데요. 건강한 삶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만남이었습니다. 그때 만난 사우 분들은 모두들 자기 관리가 완벽하셔서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몸을 사랑하십니까? 건강전도사 아놀드 홍 아놀드 홍은 우리나라 퍼스널 트레이너 1세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전 코칭을 펼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식단에서부터 평소에 궁금했던 다이어트 비법까지 실속 있는 정보들을 전해 받는 건강 프로젝트. 남다른 건강미를 자랑하는 상품개발부 오인환 사원과 마케팅관리부 김선중 대리, 홍..

클라라 하스킬, 척추장애를 이겨낸 제2의 모차르트

척추장애를 이겨낸 제2의 모차르트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 부드러운 독백에 취한 듯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 이러한 주제가 현악기로 옮겨져 잔잔한 울림을 전이시키는 Piano Concerto No.20 in Dminor K.466. 제24번 C단조와 더불어 단 두 곡의 단조 협주곡인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무척이나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자아낸다. 5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하여 플루트와 호른을 위해 각각 2곡과 4곡에 불과한 협주 작품에 비해 약 40여 곡의 기악 협주곡 가운데 모두 27곡이 피아노를 위해서 작곡된 것을 보면, 아마도 모차르트의 창작에 있어서 가장 핵심을 이루었던 것은 바로 피아노라는 악기였던 것 같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아주 묘한 감상을 떠..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2016년 여름호에 실렸던 원고입니다. 산업디자인계의 선구자라고 대변될 만큼, 남다른 시각으로 매번 놀랄 만한 일들을 해온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사무실은 곳곳에서 독창적인 감각이 느껴져 자꾸만 시선이 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계신 분은 유승현 실장님입니다. 꿈과 상상력의 미학, 추억을 간직하고 미래의 가치를 담다 이노디자인 대표 김영세 언제나 화두는 세상을 보는 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들이 호흡하는 생활과 문화, 그리고 공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포근한 자유스러움을 시각화했다. 상상 속에서 이미 완벽한 디테일을 갖춘 이미지들, 그 중심에는 바로 사람이 자리해 있다. 매번 설레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디자인하는 김영세의 스케치에는 한여름 날의 태양보다도 뜨거운 사랑이 묻어난다. 글 엄익순 사랑하는..

참을 수 없는 내 존재의 불완전함, 글렌 굴드

참을 수 없는 내 존재의 불완전함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한여름에도 장갑을 낀 채, 머플러를 두르고 코트까지 입고 다녔던 글렌 굴드(1932.9.25~1982.10.4). 완벽한 연주를 위해 무대를 떠나 리코딩만을 고집했던 그는 자신 안으로 침잠하고자 했던 고독한 거장은 아니었을까. 콧노래를 하는 듯한 허밍을 통해 자신이 뿌려놓는 피아노 선율과 호흡을 맞추기도 한 글렌 굴드는 종속을 거부하는 자유인이었다. 글 엄익순 "기인? 점보 747기에 자신의 피아노를 싣고 다니는 호로비츠도 있는데, 뭐." 1955년 CBS 레코드와 계약한 굴드는 6월 26일부터 일주일에 거쳐 바흐의 을 녹음할 예정이었다. 당시 뉴욕 스튜디오에 모인 레코딩 스태프진들은 '괴팍한 성격의 기인'이라는 그의 평판에 대해 그리 크게 동요하지..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오래된 음악의 정원에서 속삭이는 위로의 목소리

2015년 사보 에 실렸던 원고입니다.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님과의 인터뷰는 그해 5월 27일 대치동의 어느 커피숍에서 있었는데요. 매체를 통해 바라볼 때도 좋았는데, 직접 만났을 때는 더더욱 좋았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로 많이 많이 느껴졌거든요. 인터뷰 내내 곁에 있는 사람을 배려해 주는 마음이 정말로 기억에 남습니다. 오래된 음악의 정원에서 속삭이는 위로의 목소리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음악은 그녀와 닮아 있다. 섬세한 부드러움 속에서 힘이 넘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가 하면, 애잔한 감성이 흐르는 가운데 햇살 같은 싱그러운 미소가 비치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노래 안으로 끌어들이는 그 깊은 매력. 그녀의 음악 안에서 우리들의 지친 마음들이 위로받고 있..

피아니스트 강지은, 음악의 향기가 삶의 자양분이 되다

2016년 현대음악 10월호에 실린 피아니스트 강지은 교수님의 인터뷰 원고입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있었던 그해 9월 13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촬영내내 강지은 교수님께서는 따스한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 주셨답니다. 사진 촬영이 모두 끝나고, 교수님 방에서 함께 초콜릿을 한 바구니 가득 정말로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핸드폰에 그때의 추억이 남아 있어 몇 장 올려봅니다. 이날 역시 사진 촬영은 이준용 실장님이신데요. 평소에 책을 무척이나 많이 읽으시고, 운동도 열심히~ 엄청 부지런하고,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시는, 하루하루를 빈틈없이 보내시는 모습에 늘 배울 게 많답니다. 예술, 그 경계를 넘어 음악의 향기가 삶의 자양분이 되다 피아니스트 강지은 우리가 품고자 하는 예술은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지휘자로 부활한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그 영감적 신비주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서른한 살의 나이로 베를린 필 지휘대에 오른 빌헬름 푸르트뱅글러(1886.1.25~1954.11.30). 청중들로 하여금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도록 관례를 만들기도 한 그는 히틀러의 반유태주의와 독재에는 반발했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철저한 독일인이 아니었을까.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푸르트뱅글러는 전혀 색다른 울림을 창조해내는 낭만적인 지휘자, 바로 그 이름으로 기억된다. 글 엄익순 지휘자라는 이름으로 떠오르는 나의 기억 속에는 화려하고 현란한 동작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레너드 번스타인과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권력과 부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조금은 권위적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그리고 ..

엔리코 카루소,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오페라 역사에 있어 '전설의 가수'로 대변되는 엔리코 카루소(1873.2.25~1921.8.2). 무대 뒤에 앉아 종종 주변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모습은 항상 바나나처럼 입만을 크게 강조하여 만들어 놓곤 했다. 그래서인지 카루소를 떠올리는 나의 기억은 그의 굳게 닫힌 입 언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열정의 목소리. 카루소에 의해 오페라는 절정의 시기를 구가하게 됐으며, 그를 정점으로 성악계의 계보는 다시 쓰여 왔다. 글 엄익순 전성기 시절 카루소에 관한 몇 가지 일화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 지를 짐작케 한다. 1918년 한 해 동안 그가 낸 세금은 무려 15만 4..

나무인문학자 강판권 교수

2017년 9월 사보 나만의 인생속도로 즐기는 행복철학 나무인문학자 강판권 교수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하는 계명대 사학과 강판권 교수. 그는 어린시절부터 늘 함께했던 나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 지금까지 선보인 자신의 저서 스물다섯 권 중 나무와 관련된 책은 모두 열다섯 권. 좋아하는 나무를 화두로 삼아 자신만의 학문체계를 이뤄나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글 엄익순 일하는 즐거움을 맛보다 '10점 만점에 10점'. 강판권 교수는 잠시 동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행복지수에 대해 만점을 부여한다. 그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스로가 좋아하는 나무를 벗 삼아, '수학(樹學)'이라는 자신만의 학문을 만들어 왔다는 데 있다. "개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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