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오후 이번 주말은 온통 비와 함께 할 것 같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너머, 색색의 우산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예쁜 장화를 신고 첨벙첨벙 아파트 하늘공원에 발자국을 남기는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마냥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우산, 깜장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 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라는 동요까지 부르는 모습에, 문득 비에 대한 초상화를 그려봅니다. 신화에 있어 비는 풍요와 다산,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희망이고 대지에는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인간 세계로 내려올 때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온 것도 일상생활에 있어서 비를 다스리는 일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