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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759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지휘자로 부활한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그 영감적 신비주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서른한 살의 나이로 베를린 필 지휘대에 오른 빌헬름 푸르트뱅글러(1886.1.25~1954.11.30). 청중들로 하여금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도록 관례를 만들기도 한 그는 히틀러의 반유태주의와 독재에는 반발했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철저한 독일인이 아니었을까.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푸르트뱅글러는 전혀 색다른 울림을 창조해내는 낭만적인 지휘자, 바로 그 이름으로 기억된다. 글 엄익순 지휘자라는 이름으로 떠오르는 나의 기억 속에는 화려하고 현란한 동작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레너드 번스타인과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권력과 부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조금은 권위적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그리고 ..

엔리코 카루소,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오페라 역사에 있어 '전설의 가수'로 대변되는 엔리코 카루소(1873.2.25~1921.8.2). 무대 뒤에 앉아 종종 주변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모습은 항상 바나나처럼 입만을 크게 강조하여 만들어 놓곤 했다. 그래서인지 카루소를 떠올리는 나의 기억은 그의 굳게 닫힌 입 언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열정의 목소리. 카루소에 의해 오페라는 절정의 시기를 구가하게 됐으며, 그를 정점으로 성악계의 계보는 다시 쓰여 왔다. 글 엄익순 전성기 시절 카루소에 관한 몇 가지 일화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 지를 짐작케 한다. 1918년 한 해 동안 그가 낸 세금은 무려 15만 4..

나무인문학자 강판권 교수

2017년 9월 사보 나만의 인생속도로 즐기는 행복철학 나무인문학자 강판권 교수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하는 계명대 사학과 강판권 교수. 그는 어린시절부터 늘 함께했던 나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 지금까지 선보인 자신의 저서 스물다섯 권 중 나무와 관련된 책은 모두 열다섯 권. 좋아하는 나무를 화두로 삼아 자신만의 학문체계를 이뤄나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글 엄익순 일하는 즐거움을 맛보다 '10점 만점에 10점'. 강판권 교수는 잠시 동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행복지수에 대해 만점을 부여한다. 그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스로가 좋아하는 나무를 벗 삼아, '수학(樹學)'이라는 자신만의 학문을 만들어 왔다는 데 있다. "개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펼..

뜨거운 전율, 뮤지컬 배우 최정원

2018년 뉴스킨코리아 매거진 여름호 뜨거운 전율 뮤지컬 배우 최정원 무대 위에서의 최정원은 늘 관객들에게 깊은 에너지와 경이로운 생명의 기운을 전해준다. 그녀의 춤과 노래는 한계가 없는 감동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뜨거운 전율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시대와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친밀한 대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춤과 노래는 우리들 인생의 보이지 않는 아픔까지 치유해 주고 있다. 글 엄익순 무대에서의 열정적인 도전 197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는 미국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에 처음 소개되어 올해 1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6월에는 1천 회 공연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

첼리스트 김민지, 깊이 있는 연주가

2016년 현대음악 10월호 음악적 깊이가 숨어 있는 풍경 안에서의 도전과 기다림 첼리스트 김민지 첼리스트 김민지의 음악세계는 청중을 사로잡는 강렬함이 전해지지만, 그 안에서 부드러운 여운이 묻어난다. 한순간에 듣는 이의 마음을 묶어 놓을 만큼, 연주자의 색채가 뚜렷하다. 음악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김민지는 지금 자신의 첼로 선율을 향해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만의 깊이 있는 음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글 엄익순 소나타, 첼로로 노래하다 오푸스 마스터스 시리즈(OPUS Masters Series)는 작곡가 류재준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연주자를 선정하여 청중에게 소개하는 공연으로 그동안 세계적인 연..

탐험가 남영호

2015년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겨울호 진정성 있는 울림, 용기 탐험가 남영호 세상에서 가장 큰 10개의 사막 횡단을 도전 중인 탐험가 남영호 대장은 지금까지 6개의 사막을 무동력으로 횡단하였다. 고비 사막을 비롯하여 아라비아와 그레이트빅토리아, 그레이트베이슨, 치와와, 그레이트샌드까지 그의 발자취가 그려져 있다. 원정길에 오른 매 순간마다 거칠고 위험한 순간들이 거듭되었지만, 언제나 열정으로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간절한 신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고자 하는 탐험가로서의 멈추지 않은 용기를 만나본다. 글 엄익순 가장 힘든 시기에 큰 용기로 일어서다 2010년 인도 갠지스 강을 탐험할 때 사건이 발생했다. 총과 칼로 무장한 네 명의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생명까지 위협당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한계가 없는 연주가

2016년 12월 현대음악 인터뷰로 만난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계신 분은 이준용 실장님입니다. 한계가 없는 창조적인 연주가, 음악의 새로움을 발견해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그동안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지난 10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제15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제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뛰어난 음악성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가 오는 12월 4일 국내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하였다. 세계 유명 콩쿠르 무대를 사로잡은 입상 곡들을 자신이 직접 설명하며 실황과 같은 감동을 선사할 김봄소리를 만나본다. 글 엄익순 17년간 13개 콩쿠르..

우아한 영국의 장미, 재클린 뒤 프레

나의 사랑, 나의 음악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Jacqueline de Pre 동일한 한 명의 음악가가 던져준 세 번의 서로 다른 느낌. 그녀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자신의 연주에 취한 듯 너무나 정열적이면서도 섬세한 그녀의 음악에 대해 매우 신선함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1950년대만 해도 악기를 자신의 두 다리 사이에 놓는 연주 모습이 불순하다 하여, 첼로에 있어서만큼은 꽤나 인색했던 그 시대의 아주 드문 여성 연주자였기 때문에 더욱 강한 인상을 받은지도 모르겠다. 글 엄익순 그녀의 음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가 비록 더 이상 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14년간의 병마를 겪어야 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은 13년간의 영광과 더욱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2017년 한국공항공사 9+10월호에 실렸던 이효재 선생님과의 만남입니다. 인터뷰는 그해 8월에 있었는데요. 한국공항공사 사보에 실릴 원고이다 보니, 아무래도 내용 전개가 공항에 맞춰 있답니다. 노트북 파일을 정리하다가 추석 전에 뵙고 명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이효재 선생님과의 이야기들이 기억나 원고를 올려봅니다. 글 엄익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조각하다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지치고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크고 작은 아픔에 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해안의 선물. '한복 디자이너', '보자기 아티스트', '살림 예술가' 등의 수식어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고 계신데요. 그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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