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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에 물든 클래식 음악, 성남시 분당구 로스팅 카페 바로크

어제 일요일 가족모임이 있어 분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 같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로스팅 카페 바로크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커피가 맛있는 분위기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집을 개조한 카페라서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대규모의 카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다. 카페지기인 사장님께서 직접 로스팅도 하시고 커피도 내려주시는데, 원두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들을 여쭤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원두가 워낙 좋다는 입소문이 나서, 멀리서도 원두를 사러 오시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카페 앞은 작은 텃밭이 가꾸어져 있는데, 상추를 사진과 같이 심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아이들. 카페 입구는 소탈하다. 간판이 없으..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 있는 런던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

사진 속 건물은 구글이다.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는 구글을 비롯한 예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건물 역시 로비가 참 예쁘다. 나의 아이패드가 소생 불가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Zoe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자신이 분위기 있는 한식당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뭐? 김치?" "응. 김치. 식당 이름이 김치야." 몇 년 전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 Zoe는 그 이후로 한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도 종종 한국 음식을 즐기러 다닌다. Kimchee Restaurant & Bar 2 Pancras Square, King's Cross, London N1C 4AG 한식당 는 판크라스 스퀘어에 위치해 있는데, 마주 보는 건물이 바로 구글이었다. Zoe 말로는 웨이팅이 많은 식당이라고 했..

Here/영국 런던 2022.07.23

아이패드는 떠났지만, 동료애는 그 자리에

인생의 변화, 인생이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레프 톨스토이 중에서 정말 그랬다. 톨스토이가 에서 한 그 말처럼.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의 아이패드도 갑자기 꺼져버렸다. 출근하기 전에 배터리도 가득 충전해왔는데, 화면은 검게 변해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자료를 노트북에 따로 저장해놓기는 했지만, 업무를 볼 때 매번 사용하던 필수품이 탈이 나자 나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졌다. 옆에 앉아 있던 Zoe가 급하게 Harvey를 불렀다. Harvey는 모든 기기를 잘 다뤄서 평소에도 맥가이버라고 불린다. 이것저것 살펴보던 Harvey가 절망스러운 말을 했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다고. Harvey는 아이패드를 들고는 빨리 애플에 가서 AS를 받아보..

Here/영국 런던 2022.07.22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런던에 도착한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일요일, 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오페라 를 보기 위해서 공연 시각보다 여유 있게 길을 나섰다. 출장길에 오를 때만 해도 휴일에 이런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지는 미리 짐작하지 못했다. 2년 전에 온 출장 기간에는 주말에도 내내 밀린 업무를 처리했었는데, 이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평일 휴가도 생겨 베네치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주말에는 업무 부담 없이 개인적인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찍 예매했더라면 더 좋은 자리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Here/영국 런던 2022.07.20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기품 있고 우아한 유서깊은 극장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는 1858년에 지어진 영국 클래식의 산실이다. 영국 왕립 발레단과 영국 왕립 오페라단,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상주해 있고, 로열 발레학교가 바로 옆에 자리해 있다. 173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개관 초기에는 왕실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무대를 선보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현재 건물은 화재로 인해 1858년에 다시 지어진 세 번째 극장이고, 1990년대에 새롭게 공사가 진행되어 지금의 복합 건물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특별함을 선물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발레 공연으로 첫 무대를 선보인 이후, 헨델의 오페라가 올려지면서 본격적인 오페라 전문 극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

Here/영국 런던 2022.07.18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리알토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동화같은 야경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리알토 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베니스의 랜드마크라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는 산 마르코 광장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꼭 찾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약 베네치아의 수많은 다리 중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면, 그곳이 바로 리알토 다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로 만든 아치 하나만으로 떠받쳐지고 있는 리알토 다리는 낮에 보아도 장관이지만, 붉은 노을이 고개를 내비칠 때는 물론 어둠이 내려앉은 캄캄한 밤에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대운하에 비친 불빛들이 마치 수로 아래에 숨어 있는 동화 속 마을로 이어주는 듯한 신비스러움을 전해준다. 저 물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요정들이 금방이라도 얼굴을 내비칠 것만 같..

주인 할아버지께서 뿌려주시는 올리브오일, 베네치아의 맛은 다르다

골목을 누비며 수로 위를 지나다닐 때, 우연히 이 식당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정면에서 찍어 식당이 잘 보이지만, 사실 다리를 건널 때에는 난간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계단에 서서 어느 골목길을 선택할지 잠시 서성이는 동안, 다리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두 분이 밖에 세워 놓은 메뉴판의 방향을 정면으로 할지, 아니면 식당 입구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서로 말씀하고 계셨다. 내가 위에서 바라본 것으로는, 두 분이 말씀하신 메뉴판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할아버지들의 표정은 꽤나 심각했다. 할아버지들의 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찌 보면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일들로 고민하시는 할아버지들께서 계시는 식당의 음식 맛이 궁금해..

탄식의 다리를 지나 카사노바의 집앞에, 곤돌라 위에서

굳이 곤돌라를 탈 생각은 없었다. 이미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며 건너는 다리 위에서 수많은 곤돌라들을 마음껏 시선에 담은 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생각이 지나가고 있는 순간, 남편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화면으로 탄식의 다리를 스치는 곤돌라의 모습을 보여주자, 남편이 말했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는 타 줘야지!!!" 곤돌라(Gondola)는 길이 9m, 폭 1.5m 정도의 배로, '흔들리다'라는 의미를 지닌 좁고 길쭉한 배다. 약 3m나 되는 긴 노를 젓는데, 곤돌라의 사공을 '곤돌리에레'라고 부른다. 현재 베네치아에서 손님들을 태우는 곤돌라는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는 한때 곤돌라를 치장하는 것이 너무나 지나쳐, 1562년에 시에서 검은색으로 통일할 것을 공포했다고 한다. 곤돌리에레..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산 마르코 광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에서

산 마르코 종탑의 종루에서 느꼈던 감동을 가슴에 품은 채, 천천히 산 마르코 광장을 다시 걸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하여 처음 발길을 옮겼던 불과 몇 시간 전의 기분과는 또 다른 색깔의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비둘기 떼가 사람들의 머리 위를 맴돌다가는 바닥에 내려앉았다. 아이들은 그런 비둘기들이 반가웠는지, 비둘기 사이를 누볐다. 많아도 너무 많은 이 비둘기들. 특별한 계획도 없이 천천히 광장을 이리저리 구경하는 나에게 어디선가에서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들려왔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카페에서는 악사들이 나와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랜드 피아노와 바이올린, 오보에, 콘트라베이스 등을 연주하는 악사들은 모두 나이가 지긋해 보였다. 오후가 깊어지는 시각, 광장의 서너 군데 카페에서는 각기 다른 ..

과천 한우 맛집 어울더울, 야외 바비큐 캠핑 분위기 정육식당

얼마 전에 시댁 가족모임이 있었다. 그래서 향한 곳이 경기도 과천 갈현동에 위치한 정육식당인 어울더울이다. 이곳은 우리 시댁의 가족모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찾는 소고기 맛집이다. 과천 어울더울은 왼편으로는 캠핑 분위기 속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탁 트인 공간이다. 야외 바비큐를 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 맞은편인 오른쪽은 실내 공간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은 왼쪽 야외 공간보다는 이곳 실내를 더 좋아한다. 특히 이곳은 주방과도 가까운데, 그곳에서 마늘이나 그 밖의 부족한 반찬들을 바로바로 갖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하다. 이렇게 동그란 탁자도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긴 사각 테이블도 놓여 있다. 과천 어울더울에서 시댁 모임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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