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소중한 나의 아들이란다! 내 나이 어느덧 서른일곱.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딸과 다섯 살 난 아들 녀석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 순탄한 30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너무나 방황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셨던 나의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7월 20일 그날은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안겨준 날이었다. 방학식을 마친 나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미국에 살고 계신 할머니와 고모가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셨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는 고모가 살고 계신 미국으로 건너가셨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뵙지 못했었다.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