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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 후 유동식 음식 닭죽 끓이기

사랑니 발치 후 유동식 음식 닭죽 끓이기 아들의 치과 정기검진 후 큰 숙제가 생겼다. 지난 검진에서는 태어나지 않은 사랑니가 4개나 발견되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라 미룰 것도 없이 차례차례 빼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랫 사랑니.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라 대학병원에서 발치하기로 하고, 먼저 윗니 사랑니를 일주일 간격으로 빼기로 했다. 지난주에 왼쪽, 그리고 오늘 오른쪽 윗니 사랑니를 발치하고 온 아들을 위해 닭죽을 끓였다. 엄나무, 칡, 헛개나무, 치커리, 마늘, 밤을 준비했다. 아들은 대추 향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대추는 네 알만 넣으려고 한다. 닭을 삶을 때 배추와 무, 대파도 함께 넣으면 국물이 시원한 것 같다. 찹쌀도 넉넉하게 불려 두었다. 아들은 원래 다른 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흐린 오후에는 쇼팽을 만납니다, 예프게니 키신

흐린 오후에는 쇼팽을 만납니다 예프게니 키신 폴란드 태생의 쇼팽에게 있어 프랑스는 그의 삶의 전반을 차지합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바르샤바를 떠나 1849년 39세의 나이로 파리의 펠라세즈 묘지에 묻히던 그날까지, 그가 프랑스에서 보낸 시기는 낭만파 피아노 예술의 절정을 이루는 많은 걸작 소품들이 탄생했습니다. 파리 시절의 작품 가운데서 그 내용이나 규모에 있어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발라드'입니다. 쇼팽이 시인 아담 미키에비치의 설화시를 읽고 난 후 받은 감동을 그대로 피아노 선율에 옮겨 만들었다는 . 이 음반은 젊은 시절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자신만의 색채로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984년 모스크바 공연 실황으로 쇼팽의 과 카네기 홀 리사이틀 시리즈로 발표..

고독한 미국의 자존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고독한 미국의 자존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연주의 포르테 부분에서 보여주는 그 유명한 레니립스. 약 30cm가량이나 허공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화려한 제스처에,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경박한 펭귄'이라는 말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꼬이는 어깨 밑으로 열광적인 원숭이 춤을 유도하는 경쾌한 스텝. 그리고 점잖은 연미복 사이를 들썩거리는 엉덩이의 강한 흔들림. 그때까지만 해도 다소 권위적인 인상으로 밖에 떠올릴 수 없었던 지휘자의 모습을, 굳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지휘 스타일로 대중에게 한걸음 친숙한 클래식을 선사한 그의 이름은 바로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글 엄익순 공원에서의 무료 음악회를 통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텔레비전 속으로 오케..

꿈과 사랑을 선물하는 음악산타, 플루티스트 배재영

플루티스트 배재영 교수님을 뵌 것은 2012년 겨울의 길목에서였습니다. 유중아트센터에서 인터뷰와 촬영이 있은 이후에도 인연이 되어 사적으로 몇 번을 더 뵙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연주회장에서도, 제자들 앞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기운을 전해주십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도 특유의 밝은 미소로 주위를 독려하시죠. 힘든 사항에 직면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서든지 도움이 되고자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실제로 뵈면 더 아름답고, 유쾌하고, 시원한 성격의 교수님은 매년 뜻깊은 공연을 준비하십니다. 몸이 불편하여 공연장에 오기 힘든 장애우 분들을 초대하여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신답니다. 저희 가족도 그 음악회에 가곤 하는데요. 그 어떤 음악회보다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

제철음식 영양만점 겨울철 보양식 천북 굴로 원기회복

겨울철 제철음식 보양식은 영양만점 천북 굴로 원기회복하세요 주말 아침,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갑자기 충남 천북에 내려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큰 장바구니를 챙기며 후다닥 외출 준비를 마쳤다. 보령시 천북면은 굴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선한 생굴이나 석화, 뻘낙지 등으로 유명하다. 나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다. 결혼 전 솜씨 좋은 나의 엄마는 겨울철이 되면 싱싱한 굴로 어리굴젓을 담고, 굴물회를 말아주시곤 했다. 물론 자주 초고추장에 그대로 찍어 먹는 굴 그대로를 늘 상위에 올리시곤 했다. 그때에는 굴 한 점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다. 결혼을 한 후에는 시아버님께서 굴을 좋아하셔서 매년 겨울이 되면 한 번에 굴 한 박스씩을 사서 가족들이 함께 먹었었다...

성악가 박인수, 살아간다면 바로 그 모습처럼

살아간다면 바로 그 모습처럼 성악가 박인수 두세 번 걷어 올린 어두운 카키색의 긴소매 남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갖게 한 테너 박인수 교수를 만난 것은 아주 오래전 그의 논현동 자택에서였습니다. 로부터 '목소리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기에 탁월한 테너'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그의 집은 꼭 필요한 몇 점의 가구만이 눈에 띄었을 뿐, 화려한 장식품 같은 것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으뜸 제자 사랑 그곳에서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거실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식탁과 그 옆에 놓인 수많은 의자들. 의자가 하도 많아 그의 집은 몇 대에 걸쳐 사는 대가족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의자들은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박인수 교수와 부인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날이면, 딴 사람 다 제..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

오늘 아침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이야기를 올린 블로그 이웃 분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문득 2016년 8월에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사외보 인터뷰 취재를 하게 된 최동익 작가의 가족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버스를 타고 온 가족이 세계 여행을 한 빼빼가족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제 직함에 아버지라 적으세요."라고 말했다는 자녀분들의 이 말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 가족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 최동익 작가 350일(2013년 6월 3일~2014년 5월 16일) 간의 대장정 속에 25개국 163개 도시를 여행한 다섯 식구. 온 가족이 4평 남짓한 미니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유라시..

첫눈 내리는 날에는 이 음악, 1. 7. 2. 0

첫눈 내리는 날에는, 이 음악 어때요? GREATEST HITS OF 1. 7. 2. 0 오늘 서울에 첫눈이 내린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둘러봤는데, 아무런 흔적이 없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새벽에 진눈깨비가 휘날렸다고 하던데, 2020년 첫눈의 기억은 이렇게 마무리되나 봅니다. 뽀송뽀송 온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첫눈은 아니었어도, 음악을 들으며 올해의 첫눈을 추억하고자 합니다. GREATEST HITS OF 1.7.2.0은 1600년대에서 1750년 사이의 약 150년 동안 유럽 사회를 지배한 음악의 스타일 또는 그 시기의 유럽 음악을 지칭하는 아름다운 바로크 음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단순한 멜로디에 덧붙인 반주부의 구성을 일정 패시지마다 동일한 형태의 것으로 반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상이 현실로, 오리지널 드로잉쇼 김진규 예술감독

오리지널 드로잉쇼는 미술과 무대의 환상적인 만남, 그 자체입니다. 빨리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마법과도 같은 오리지널 드로잉쇼 공연장으로 놀러 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자녀들과 손잡고 가족 나들이로 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답니다. 김진규 예술감독을 찾아뵌 것은 2016년 여름, 한국공항공사 사외보 7+8 취재 때였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방송 중이셨던 감독님을 뵙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를 탔는데요. 그날따라 서울은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바람과 함께 비가 엄청 많이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상이 현실로, 그림이 살아 숨 쉬다 오리지널 드로잉쇼 김진규 예술감독 오리지널 드로잉쇼는 마법과도 같은 무대이다. 세계 최초로 회화와 미술이라는 소재를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선보인 환상적인 ..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영혼으로 교감된 완전한 위대함

영혼으로 교감된 완전한 위대함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1876. 12. 29~1973. 10. 23) 첼로의 성서라 일컬어지는 바흐의 은 바르셀로나 악보점에서 13세의 카잘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로 인해 2백 년 동안의 침묵에서 깨어날 수 있었던 이 곡은 세상에 울려진, 그의 나이 25세가 될 때까지 12년 동안 매일 밤 카잘스와 함께 지새워졌다. 파블로 카잘스라는 마에스트로를 탄생시킨 바흐의 걸작.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의 영혼 안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카잘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글 엄익순 "우리의 영혼으로 하는 거야." 자신의 너무나도 큰 업적들에 가리어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파블로 카잘스. 그는 지난 1905년 피아노의 알프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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