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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계의 영원한 스승, 피아니스트 정진우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명예 교수님을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포근한 미소와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시는 말씀들은 마치 어린 시절 할아버지 곁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의사가 되었고, 그러나 다시 피아노 앞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피아노 역사의 주인공이십니다. 한국 클래식계의 영원한 스승 피아니스트 정진우 한국 피아노 역사의 중심에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 많은 연주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준 거장의 지나온 삶을 되새겨본다. 글 엄익순 음악의 별들, 스승을 기리다 지난 8월 수원의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진 에서는 한국 클래식의 전설로 대변되는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집 나간 입맛은 추어탕과 제주황게장으로 찾으세요

집 나간 입맛은 추어탕과 제주황게장으로 찾으세요 계절이 바뀌는 길목이라 그런지, 요즈음 유독 몸이 나른하고 피곤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물론 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저랑 남편은 이 집을 자주 가곤 한답니다. 양재동에 위치한 양재민물매운탕 집인데요. 빠가사리, 메기, 미꾸라지, 잡고기 등으로 끓인 매운탕이 유명해서 단골인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메뉴는 매운탕이 아닌 추어탕이랍니다. 명함에도 매운탕 집으로 소개되어 있지만요. 근방의 직장인들에게 이 집은 추어탕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식당 간판이 매운탕과 추어탕, 이렇게 두 개인가 봐요. 사실 이 식당을 알게 된 것은 양재동에 있는 거래처의 담당자 덕분입니다. 회의가 끝나고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

피아니스트 박종화, 영혼을 흔들다

누군가가 저에게 단 몇 곳의 연주회에만 갈 수 있다면 어떤 음악가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몇 명의 음악가 안에 단연코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고집할 것입니다. 그는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혼을 흔들 만큼의 속삭임으로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입니다. 2012년 10월 서울대 교정에서 만난 박종화 피아노 연주가입니다. 무언의 속삭임, 음악이 되어 영혼을 흔들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천둥같이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를 누비던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세 때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수석 입학을 시작으로 미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주목받아온 그는 고국의 음악..

길들여진 게임의 법칙

길들여진 게임의 법칙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도 많은 혼란을 겪게 되었다. 형제애가 없는 무정한 형으로 매도되었던 놀부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요즘 시대에 가장 현실적이며 이상적인 인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으며, 그에 비해 흥부는 자식까지 거느린 가장으로서 무능력한 전혀 책임감이 없는 형편없는 남편과 아버지로 비난받고 있다. 또한 매일 방 안에 앉아 '참을 인' 자를 써가며 울기만 했던 인현왕후보다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었던 장희빈이 현대의 활동적인 여성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더욱이 아버지를 위해 바닷속으로 뛰어든 심청은 눈먼 아버지를 버린 채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아주 나쁜 딸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강박관념은 바..

선율의 울림이 그려내는 새로운 미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의 만남은 2013년 트리오 제이드와의 인터뷰 이후 일 년 만에 다시 이루어졌습니다. 8월의 선유도공원에서 사진 촬영이 이뤄졌는데요. 연주회가 끝나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돌아가지 않고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기대하며 로비에 모여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윤이 연주하면, 그것은 곧 박지윤의 음악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바이올린 선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언제나 깊이 있는 울림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2018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악장으로 선임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을 만나봅니다. 선율의 울림이 그려내는 새로운 미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의 음악은 그녀와 닮아 있다. 섬세한 부드러움 속에서 힘이 넘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가..

강남 세브란스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사랑니 발치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사랑니 발치 지난해에 윗니 사랑니 두 개를 발치했던 아들의 아랫 사랑니 발치는 강남 세브란스 치과병원에서 있었습니다. 윗니 사랑니는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서 발치했는데요. 아랫니 사랑니는 옆으로 누워 난 상태였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발치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니 발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하는데요. 강남 세브란스 1동 3층에 치과병원이 자리해 있습니다. 어느 선생님께 진료를 받을까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교수님이 계셨기 때문이죠. 교수님들께 진료를 받으면 대략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고요. 일반 선생님들은 며칠 내로 바로 발치를 해주신다고 하네요. 교수님을 선택하고 나면, 진료를 받기 전에 치아와 턱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엑스..

열림은 있되 닫힘은 없다 / 서울역

열림은 있되 닫힘은 없다 서울역 1999년 2월의 서울역은 침묵하고 있다. 어깨에 짓눌린 그만큼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자꾸만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치장된 겹겹의 옷을 걸치고 있건만, 그것은 최소한의 바람막이 역할마저 상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좌절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혹한이 지나고 나면 봄이 찾아오듯이, 다시 당당해질 내일을 위해 지금 잠시 몸을 움츠렸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떠날 사람 떠나게 하고, 그리고 남아 있는 자에게는 굳이 조급해하지 않는, 서울역은 닫히지 않는 마음의 안식처인 것이다. 글 엄익순 서울의 하루는 사망 103명의 혼을 받아 385명의 출생이 이루어지고 혼인 209쌍이 46쌍의 ..

파벽에 반사된 고독한 질주 / 이상

파벽에 반사된 고독한 질주 이상 28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나의 회상은 멈추어져 있다. 스스로를 직시하고자 하는 허울만으로의 진실조차도, 더욱이 세상을 이탈하고자 하는 작은 고민마저 망각된 채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 살아 있는 나의 죽음, 그 안에서 침묵하고 있는 이상의 모습이 어렴풋히 스쳐 지나간다. 1937년 4월 17일. "레몬 향기가 맡고 싶소"라는 유언을 남긴 채 사라져 간 이상. 그는 현실과 이혼하지는 못했지만, 결혼 또한 이루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동거의 흔적은 조금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역사는 누구에게나 반보의 낯섦만을 허용할 뿐, 한 발의 도전은 가감 없이 매도해 버리기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였을까. 살아있는..

들리다, 듣게 한다, 그러나 듣는다 / DJ 배철수

어느 해, 어느 달 라는 주제로 연극배우 박정자, '옛 시인의 노래'를 부른 가수 한경애, 그리고 어릴 적 친구였던 삐삐의 성우 주희, 멀더와 스컬리의 성우 이규화와 서혜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 한 사람, 목소리 하면 빠질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지요. 바로 DJ로서의 배철수입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빠져들었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 카리스마에 마음이 저리기도 했습니다. 1999년, 아주 오래전에 만난 배철수 진행자와의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들리다, 듣게 한다, 그러나 듣는다 DJ 배철수 하루에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목소리들에 취한 채 무심코 잠들곤 한다. 그 침묵의 짧은 휴면기 동안 그들은 자신들에게 스쳐간 수많은 울림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한 자정작용으로 삭제해 버리..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창단 이후 지금까지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화제가 되었고, 여전히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대표인 이수정 단장은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창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2016년 5월의 만남,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Korea Junior Big Band)는 만 5세부터 18세 이하의 학생들로만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재즈 빅밴드이다.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클라리넷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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