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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 287

따로 또 같이, 숫자 2

따로 또 같이 숫자 2 숫자 2는 하나라는 완전함의 분열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1에 대해 "하나를 나누어 숫자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것은 모든 숫자의 출발점이 된다"라고 말하며, 1을 절대성과 비범함으로 뭉친 신의 비밀이라 여겼다. 그러나 모든 근원의 뿌리라 상징되었던 1의 존엄성을 깨뜨린 것이 바로 2이다. 전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던 하나에서 일종의 "쌍'의 개념을 발견하였고,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다시 여러 부류의 수많은 종류로 뻗어나가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들의 삶은 어둠과 빛, 하늘과 땅, 선과 악 등 이원론적 세계관 속에서 이분법적인 관념으로 갈등과 혼란을 느끼며 때로는 긴장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2를 안정과 평화를 무너뜨린 '부정의 숫자'라고도 말한다..

인생의 파도를 넘을 때, 추억의 마법이 당신을 지켜준다

몇 년 전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후,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문득 창밖에 스치는 햇살에도 눈물이 핑 돌았고, 외근을 나가서는 연세가 지긋하신 거래처 사장님을 뵙고는 저도 모르게 정말로 대책 없이 엉엉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2017년 여름 너머를 지나고 있을 즈음, 어느 사보에서 다음 해 칼럼 꼭지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칼럼명은 이었는데, 거창한 학문적 내용이 아닌 특집 주제에 맞게 저의 이야기를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였던 저의 글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매번 주제는 달랐지만, 그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울림은 그리움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마음 아픈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그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다니, 제가 참으로..

경험은 인생의 나침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시대의 개척자들

경험은 인생의 나침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시대의 개척자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작은 방해물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평탄한 길을 걷는가 하면, 때로는 비상구조차 찾을 수 없는 실패의 소용돌이 안에서 깊은 상실감에 빠져들 때도 있다. 에디슨은 축전지 실험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나는 만 가지의 실패를 알아냈을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것은 곧 '실패가 패배가 아니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경험들이 오히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 사람들이 있다. 그 멋진 도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글 엄익순 나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늘 주의가 산만하고 성적이 형편없었던 파블로 피카소는 학생들에게 벌..

전화기에서 들려온 설렘, 피아노연주가 김광민

전화기에서 들려온 설렘 진행자 김광민 가끔씩 방송을 통해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모습을 보게 되면, 아주 오래전 그를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1999년 3월의 인터뷰였으니,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고도 남은 옛날이야기이다. 글 엄익순 당시 MBC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인 '수요예술무대'를 진행하던 김광민과 나는 거의 두 달 가까이 약속을 잡지 못했다. 핸드폰을 갖고 있지 않았던 우리들은 항상 호출기의 음성 사서함과 자동 응답 전화기에 서로의 목소리를 나름대로 녹음해 둘 뿐이었다. 내가 그의 집으로 전화를 할 때 그는 항상 부재중이었으며, 그가 나의 호출기로 번호를 눌렀을 때에는 내가 잠들어 있는 자정이 훨씬 넘어간 시간대였으므로,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통화를 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제대로 된 통화..

콘서트마스터 손미나,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다

아나운서가 아닌 콘서트마스터로 손미나를 만난 것은 2014년 5월 말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자신의 열정은 아마도 스페인에서 받은 기운인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90세 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늘 또 사랑에 빠지고, 바다를 보며 새롭게 감탄하고 즐거워하는 그곳 사람들의 기운을 받아서 그냥 삶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다시 스무 살의 해로 돌아간다면, 사랑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과한 것도 있었고, 그때에 느꼈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니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떠하셨나요? 살아가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열정의 화수분, 해미뮤지컬컴퍼니 대표 박해미

해미뮤지컬컴퍼니 박해미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2월 23일이었습니다. 구리아트홀에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진행되었는데요. 뮤지컬 배우, 탤런트로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공연문화를 새롭게 열어가고자 하는 꿈을 가진 제작자로서의 박해미의 소신은 명확했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언제까지 외국 작품을 사 오기만 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사실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창작 뮤지컬을 보러 가시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힘든 일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해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진정성 있는 솔직함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제작자 박해미로서 그녀가 개척해나갈 새..

성악가 박인수, 살아간다면 바로 그 모습처럼

살아간다면 바로 그 모습처럼 성악가 박인수 두세 번 걷어 올린 어두운 카키색의 긴소매 남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갖게 한 테너 박인수 교수를 만난 것은 아주 오래전 그의 논현동 자택에서였습니다. 로부터 '목소리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기에 탁월한 테너'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그의 집은 꼭 필요한 몇 점의 가구만이 눈에 띄었을 뿐, 화려한 장식품 같은 것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으뜸 제자 사랑 그곳에서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거실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식탁과 그 옆에 놓인 수많은 의자들. 의자가 하도 많아 그의 집은 몇 대에 걸쳐 사는 대가족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의자들은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박인수 교수와 부인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날이면, 딴 사람 다 제..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

오늘 아침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이야기를 올린 블로그 이웃 분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문득 2016년 8월에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사외보 인터뷰 취재를 하게 된 최동익 작가의 가족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버스를 타고 온 가족이 세계 여행을 한 빼빼가족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제 직함에 아버지라 적으세요."라고 말했다는 자녀분들의 이 말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 가족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 최동익 작가 350일(2013년 6월 3일~2014년 5월 16일) 간의 대장정 속에 25개국 163개 도시를 여행한 다섯 식구. 온 가족이 4평 남짓한 미니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유라시..

상상이 현실로, 오리지널 드로잉쇼 김진규 예술감독

오리지널 드로잉쇼는 미술과 무대의 환상적인 만남, 그 자체입니다. 빨리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마법과도 같은 오리지널 드로잉쇼 공연장으로 놀러 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자녀들과 손잡고 가족 나들이로 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답니다. 김진규 예술감독을 찾아뵌 것은 2016년 여름, 한국공항공사 사외보 7+8 취재 때였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방송 중이셨던 감독님을 뵙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를 탔는데요. 그날따라 서울은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바람과 함께 비가 엄청 많이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상이 현실로, 그림이 살아 숨 쉬다 오리지널 드로잉쇼 김진규 예술감독 오리지널 드로잉쇼는 마법과도 같은 무대이다. 세계 최초로 회화와 미술이라는 소재를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선보인 환상적인 ..

음식문화에 담긴 인생의 레시피, 이욱정 PD

이욱정 PD의 인터뷰는 2017년 8월 18일 마포구에 자리한 요리인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K-water 사보 2017년 9월호에 실린 내용 중, 물과 관련된 전문적인 이야기들은 조금 제외하고 일부 내용만을 소개합니다. 요리인류 스튜디오에서 유독 제 맘을 사로잡은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큰 화덕이었는데요. 지금 그 사진을 갖고 있지 않아,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화덕 사진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음식문화에 담긴 인생의 레시피 이욱정 PD 2년여에 걸쳐 10개국을 누비며 제작한 음식 다큐멘터리 로 미국의 '피버디 어워드'를 비롯하여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ABU),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한 이욱정 프로듀서. 그가 기획하고 연출한 다큐멘터리의 접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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